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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무한~”
“체려어어억!” “육체~”
“개조오오오!” “체력은~”
“국력이다아아!” “체력은~”
“실전이드아아!” “목소리들 봐라, 그래서 되겠냐?” “실전이드아아!!” “좋아!”
오늘도 여전히 지룡산 만화봉에는 청춘남녀의 기합이 울려 퍼졌다.
사실 기합이라기보다 비명에 가까웠다.
이들은 인단의 생도들과 소어였다.
“오전 수련 끝. 곧 오후 수련이 시작될 예정이니까 그사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새벽부터 정오까지 이어진 오전 수련을 끝으로 생도들은 꿀맛 같은 휴식을 맞게 되었다.
뭐, 휴식이라 해봤자 먹은 걸 게워내고 이곳저곳 끊어질 것 같은 수족을 주무르는 게 다였지만.
“헉… 헉…” “진짜 적응이란 게 없다, 적응이!” “제길! 20일이 넘었는데 아직도 저 미친개를 한 대도 못 때렸으니. 언제쯤 저놈 면상에 주먹 한 방 꽂아볼까나, 에휴!” 숨을 고르는 와중에도 생도들은 소어를 향한 불만을 털어냈다.
“어허, 한백이! 다 들린다? 최소한 욕을 하려면 나 없을 때 해야지. 그러다가 피똥 싼다?” 소어의 말에 생도 한백이 뜨끔하여 경기를 일으켰다.
‘피… 피똥!’ 한백은 소어가 말하는 피똥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로투스홀짝

“앗! 교관님… 아닙니다요! 뭔가 잘못 들으신 게… 헤헷!” 한백이 차렷 자세로 파리처럼 손을 비비며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비록 속으로는 욕을 내뱉었지만.
‘어휴! 귀도 밝지. 귀신은 저놈 안 잡아가고 뭐 하는지! 끙…’ 물론 생각을 입 밖으로 발설했다간 진짜 피똥을 쌀 게 뻔했기에 한백은 합죽이가 되었다.
“한백아.”
“네, 교관님.” “넌 인마,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란 말도 모르냐? 니들은 인시(寅時)에 오픈홀덤 일어나지? 나는 축시(丑時)에 일어나서 너희가 목욕할 약수를 끓이고 수련 계획표를 작성한 뒤, 직접 타작까지 해준다. 그뿐이야? 일과 끝나면 집무실에서 사무도 보고 부상이 심한 생도는 안마도인술로 치료까지 해주지. 이런 교관이 세상천지에 어딨어? 고마운 줄도 모르고 내 욕을 해? 하… 너무하다, 너도.” “아… 교관님…” 한백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자 소어는, ‘자식… 미안하고 부끄러운 줄은 아는가 보네?’ 혼자만의 상상을 펼쳤다.
하나 진실은 소어의 상상과 전혀 동떨어진 형태의 것이었다.

‘군사부일체 같은 소리하네! 이 양반아! 언젠간 당신 면상에 세이프파워볼 기필코 일권을 꽂아주기 위해 견디고, 또 견딜 뿐이라고!’ 한백이 얼굴을 붉힌 까닭은 소어에게 미안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를 쥐어박고 싶다는 분노 때문이었다.
그것도 모른 채, 소어는 거친 숨을 토해내는 생도들을 향해 어깨를 으쓱하며 입을 열었다. 세이프게임
“이제 수련한지도 꽤 됐지? 지금까지 이탈자가 나오지 않은 건 대단한 성과야. 비록 너희 육체가 너무 나약해서 수련 강도를 매우 낮춘 탓이지만. 어쨌든 반사신경, 동체 시력, 순발력, 민첩성, 끈기까지. 제군들의 신체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더욱 힘을 내서 연말엔 천단을 꺾을 수 있도록!” ‘뭐어어어?!’ ‘천단을 꺾어?’ ‘우리가?! 미친…’ 생도들은 소어의 말에 콧방귀를 뀌었다.
하나 소어는 진심이었다.
‘하하, 진소어. 정말 못 말리겠다니까!’ 묘선은 그런 소어를 보며 묘한 감정의 동요를 느꼈다.
정말 기적 같은 이야기지만 소어라면 인단을 천단에 버금가는 생도로 탈바꿈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진 교관님!” 묘선이 생긋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 그래. 묘선이 말해 봐.” “내일이죠?”

“응?”
“남궁 소협과의 비무 말이에요.” 순간, 힘겹게 숨을 고르던 생도들의 눈이 반짝이는 동시에 그들의 시선이 소어에게로 쏘아졌다.
“그래, 벌써 내일이네.” “공개 비무라 사람들 엄청 모일 텐데. 떨리지 않아요?” “뭐? 묘선이 너, 장난이 심하구나. 날 뭘로 보고…” 소어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머릴 긁적였다.
묘선은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는지 더욱 활짝 파워볼사이트 웃었다.
“하하. 교관님이야말로 남궁 소협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에요? 남궁 파워볼게임사이트 소협의 무공은 실제로 교관들보다 뛰어나다고 공연하게 퍼져 있다고요.” “그래서 묘선이 너도 내가 질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저야 당연히 교관님이 이길 걸 믿어 의심치 않죠.” ‘당연하겠지.’ ‘저 괴물이 진다고? 남궁 소협한테?’ ‘남궁 소협이 아니라 남궁가주가 와도 저 괴물은 못 이길 거다, 어휴!’ 생도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지난 20여 일.
그들은 소어가 어떤 사람인지, 확연히 깨달았다.


일단 소어의 체력은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소어는 매일 지룡산 초입부터 정상까지 생도들을 3회씩 달리게 했는데 꼴찌에겐 이 끔찍한 체력 단련이 추가되었다.
그럴 때마다 소어는 꼴찌가 제대로 벌칙을 수행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함께 달리는 집요한 짓을 감행했다.
한 마디로 소어는 생도들보다 최소 두 세배는 더 체력을 소진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소어는 숨 한 번 거칠게 쉬지 않았다.
그뿐인가?
새벽 구타 수련 때는 삼십여 명의 인단 전원을 혼자 추풍낙엽처럼 쓸어버렸다.
이 부분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제아무리 뛰어난 고수라 해도, 이쯤 되면 사소한 실수 한 번이라도 하기 마련.
하나 소어에게 실수 따위는 존재치 않았다.

거기다 신묘하기 그지없는 약수를 제조하는 것과 더불어, 소어의 안마도인술은 한 번만 받아도 골육의 통증을 깡그리 낫게 했으니 생도들은 소어가 선계에서 내려온 악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투신, 모용천에게서 배운 것들이지만.
“그 남궁대문인지 뭐시긴지 하는 양반. 별거 없어. 내가 내일 보여줄 테니까 제군들은 똑똑히 지켜봐라.” 소어가 우습다는 듯한 표정으로 건성건성 중얼거린다.
그러자 찌그러져 있던 한백이 다시금 슬쩍 말문을 뗐다.
“저… 교관님!” “뭔데, 한백이?” “교관님이 이기는 거야, 당연지사고. 사실 그냥 이기면 재미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그럼 조건 하나 걸고 이겨주시죠.” “무슨 조건?” “예를 들면 오른손만 써서 이긴다든가 하는?” 한백의 말에 생도 전원의 얼굴에 호기심이 서렸다.
확실히 재밌는 제안이란 생각이 든 모양.
“근사한데? 좋아. 그럼 내일 본 교관은 오른손만 써서 남궁대문을 박살 낸다.” 파워볼실시간 “우와아아!!” “진짜죠?”
“상남자 성질 보소! 저걸 받네?!” 야단법석이 났다.
그 틈을 타, 소어가 비릿하게 미소를 지었다.
‘저 새끼 또 왜 저렇게 웃는 거지?’ ‘저 표정… 좋지 않은데?’ ‘제발… 제발!’ 불안한 예감은 왜 빗겨나가는 법이 없나?
“제안을 받았으니, 너희도 날 위해 한 가지만 하자. 응? 아니다. 이건 부탁이 아니라 명령…” “닥ㅊ… 아니, 또 뭡니까? 예?!” 한백이 소어의 말 허리를 자르며 금시라도 한 대 칠, 기세로 물었다.
“내일은 비무 행사로 인해 수련에 애로사항이 생기겠지? 하나 우리 인단 사전에 휴무는 없지? 그럼 방법은 하나밖에 없지? 내일 할 수련을 오늘 몰아서 하는 거다. 오늘은 특별히 해시(亥時)까지 수련이다. 다들 각오햇!” “뭐요?!”
“네에에?”
“자자! 시간 없다. 미리들 다 토해 둬. 나중에 학관으로 돌아가서 토하면 청소하는 데 고생이니까.” ‘진 소협! 정말 너무하시오!!’ 이번에는 당일기조차 속으로 소어를 험담할 수밖에 없었다.


이튿날.
-웅성웅성!
모처럼 백무학관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널따란 대연무장을 중심으로 무림의 명숙들이 앉을 상석과 백여 개의 일반 실시간파워볼 초대석이 모두 들어찼는데, 중인들은 저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드디어 투신의 제자를 보는 건가!’ ‘소문에 의하면 우천마검, 노영명을 일대일로 상대했다던데.’ ‘귀마강시를 단신으로 때려잡은 소문이 사실일까?’ 어떤 이는 소어에 대한 기대감으로, ‘남궁세가에 천년기재 남궁문이 과연 투신의 제자를 이길 수 있을까?’ ‘만약 진소어가 남궁문에게 패배한다면 오늘 이후, 모용세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겠지.’ 어떤 이들은 남궁문의 무위와 모용세가의 향방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슴을 졸이던 그때.
“와아아아!!” “단주! 꼭 이기게나!” “이번 기회에 아예 단주가 교관이 되는 건 어때? 힘내라고!” 천단 생도들의 환호성과 함께 연무장 중앙으로 남궁문이 발걸음을 내디뎠다.
‘과연 인중지룡이라 할 만하구나!’ 남녀노소의 구분 없이 남궁문의 기도를 보며 감탄을 터뜨린다.
훤칠한 키에 가히 천하제일 미남자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얼굴.
더불어, 깊은 호수처럼 잔잔하게 갈무리 된 남궁문의 안광은 강호의 대종사를 연상시키는 것이었다.
“허허… 남궁 소협의 신형을 보니 천년기재란 소문이 오히려 모자랄 듯하군요. 남궁가주. 감축하오. 가문의 장자가 저토록 뛰어나니 마음이 뿌듯하시겠소이다.” 말을 내뱉는 이는 모용백이었다.
그는 연무장 한켠의 최상석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좌중에는 무림맹주 하원상을 중심으로 남궁가주, 남궁원과 홍련사태, 홍인걸, 무당파의 장문인 종려진인까지 착석해 있었다.
“과찬이시오. 모용가주야말로 홍복을 받지 않았소이까? 소어란 아이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지요. 얼마나 대단하면 용두방주 홍 대협부터 검후 어르신에 맹주까지 20살도 되지 않은 어린아이를 수석 교관으로 추천하겠소? 이는 강호의 관행과 질서를 무너뜨릴 정도의 파격적인 일이 아니오? 기대가 많소.” 남궁원은 언뜻 소어를 칭찬하는 듯했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만큼 멍청한 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는 무림맹의 파격적인 인사 단행을 비꼼과 동시에 은연중 소어와 모용세가를 조롱한 것이었다.

그때.
“괴물 나가신다!” “대사형, 무조건 이겨야 돼. 알지?” “진 교관님. 패배하면 인단 탈퇴하겠습니다! 알겠습니까?” 인단의 생도들이 모인 곳에서 우레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 순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어의 등장이 이어졌다.
“허허헛, 소어네요! 녀석… 안 본 사이에 더 늠름해진 듯합니다.” “껄껄! 그간 무공은 얼마나 늘었을꼬?” 홍련사태와 홍인걸이 소어의 모습을 보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남궁문이 등장할 때만 해도 조용하던 두 사람이 소어의 출현에 대놓고 기뻐하니 이건 맹주 하원상이 움찔하여 남궁원의 눈치를 볼 정도였다.
하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모용백마저 주책을 떨고 나서버렸다.
“하하하하핫! 소어는 검후 어르신과 홍 방주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겁니다! 생도 하나쯤이야 확, 마!” 그 모습에 기함한 연소소가 남편 모용백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쿡!
“여보!”

“앗! 험험. 죄송하외다, 남궁가주. 내 우리 소어를 오랜만에 봐서 저도 모르게 경거망동하고 말았군요. 괘념치 마십시오.” 모용백이 다급히 사과하자, 남궁원은 그저 피식 웃을 뿐이었다.
“괜찮소. 어련하시겠소?” 하나 남궁원의 눈에는 한 줄기의 살광(殺光)이 명멸했다.


“남궁대문 씨. 눈에 힘 좀 풀라고. 사람 잡아먹을 기세네, 어휴.” 연무장 중앙에 선 두 사람.
처음 입을 뗀 것은 소어였다.
“오늘부로 네놈의 허세도 끝이 날 것이다.” “각오는 좋군. 하나 마음대로 안 될걸?” “후훗, 끝까지 잘난 척을 하는구나.” “사실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야. 한데 형씨한테는 그래야 할 것 같아서.” “오늘 내게 패배하면 학관을 떠나라. 그 정도의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있을 테지?” “좋아. 내가 지면 학관을 떠나지. 대신 형씨가 지면?” “네놈이 원하는 걸 들어주마.” “남아일언은.” “중천금이다.” “한 입으로 두말하진 않을 성정인 걸 알겠고… 내가 최근에 내기에서 이긴 적이 있는데 말이야. 이게 꽤 유용한 조건이더라고.” “혓바닥이 길군. 네놈이 원하는 거나 말해 보거라.” “이 비무에서 형씨가 지면.” “…….”
“앞으로 날 형님으로 모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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