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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온통 하얘진 목수기의 머릿속 섭정왕은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한 나머지 자리에서 일어나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어서방을 왔다 갔다 했다.
그런 섭정왕을 지켜보던 위 공공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때 진천화가 어서방으로 들어왔다.
섭정왕은 기척을 느끼고 성큼성큼 문으로 걸어갔다.
진천화는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섭정왕과 부딪힐 뻔했다.
진천화는 깜짝 놀랐다. 섭정왕은 문까지 나와 그를 맞아 준 적이 없었다.

순간 진천화는 마음이 몹시 찔렸다. 섭정왕이 지시한 대로 심균당을 데려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찔리는 구석이 있는 진천화는 고개를 숙인 채 섭정왕을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
섭정왕은 우선 진천화의 뒤를 살펴보았다. 섭정왕은 심균당이 보이지 않자 다급하고 초조한 나머지 침울한 얼굴이 되었다.
“영흥후는 데려오지 않았느냐?” 파워볼사이트
진천화는 섭정왕 앞에서 풀썩 무릎을 꿇었다.
“전하, 소신이 죽을죄를 지었사옵니다. 영흥후를 데려오지 못했습니다.” 진천화를 지켜보던 섭정왕은 폭풍우가 치기 직전의 하늘처럼 평온했다.
“……그래서 영흥후는?”

“저, 전하께 아룁니다. 모, 목 어사가 데리고 궁을 나갔다고 합니다.” 아예 엎드린 진천화는 우물쭈물하며 간신히 말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머리를 바지 안으로 집어넣고 싶었다.
섭정왕은 진천화의 등에 한 발을 얹고 힘을 주었다.
진천화는 등이 묵직하게 아파 왔지만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
진천화는 섭정왕이 힘을 적당히 조절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있는 힘을 다해 찍어 눌렀다면 패대기쳐진 개구리처럼 납작해졌을 것이다.
“이번 한 번은 용서해 주마. 시위들을 데려가 심균당을 데려와라! 찾아오지 못하면 더 큰 벌을 내릴 것이다!” 섭정왕의 목소리는 밖에 내리는 눈보다도 더 차가웠다. 옆에서 지켜보던 위 공공도 몸을 떨었다.
진천화는 즉시 명을 받들었다. 말에 오른 그는 시위들을 이끌고 북문으로 나갔다.
위 공공은 전전긍긍하며 섭정왕을 책상 뒤에 앉게 했다.

위 공공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공기로 변했으면 파워볼게임 좋겠다고 생각했다.
섭정왕은 주필을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잠시 후 섭정왕은 주필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으며 지시했다.
“가장 빠른 말을 준비하라. 직접 갈 것이다!” 섭정왕은 이번 일을 멍청한 진천화에게 맡기는 게 도무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결국 그는 자기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위 공공은 섭정왕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위 공공은 나이 어린 심균당을 동정했다.
아무래도 이번에 섭정왕은 화가 단단히 났다. 영흥후가 섭정왕한테 붙잡히면 어떤 험한 꼴을 당할지 알 수 없었다.
어쨌든 자기 일이 아니니 위 공공은 신경을 끊고 묵묵히 지켜보기로 했다.


목수기의 마차에 누워 있던 심균당은 자기가 앞으로 어떤 파란을 겪을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지금 심균당은 온몸이 아프고 의식이 흐릿했다. 특히 아랫배가 당기듯 몹시 아팠다.
손이 저절로 배를 덮었다. 그러면 조금 나아질 것 같다고 무의식이 반응한 듯했다.
목수기는 옆에 앉아 심균당을 보살폈다. 엔트리파워볼
그는 젖은 수건으로 식은땀을 닦아 주었다. 열을 낮추기 위해 수건을 찬물에 적셔 이마에 얹어 주기도 했다.
찌푸려진 심균당의 미간은 길을 가는 내내 펴질 줄 몰랐다. 목수기는 그가 고열로 시달리다 뇌와 심장에 손상을 입지 않을까 걱정했다.
목수기는 수시로 이름을 불러 심균당이 의식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아당, 아당, 내 말을 들려?” 목수기가 계속 이름을 불렀지만 심균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괴로워하는 표정을 보니 의식을 잃었음에도 몸이 아픈 걸 느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

심균당은 무의식적으로 담요를 걷어 냈다. 목수기는 담요를 EOS파워볼 다시 덮어 주려고 했다.
하지만 담요 가장자리를 잡으려던 목수기는 갑자기 이상함을 느껴 미간을 찌푸렸다.
목수기는 심균당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심균당이 걷어 낸 담요를 더 걷어 냈다.
잠시 후, 목수기는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담요에 핏자국이 있었다.
선명한 핏자국은 심균당의 몸에서 배어 나온 것이었다.
아당이 다친 건가?
목수기는 화들짝 놀랐다. 그는 심균당은 끌어안고 담요를 걷어 낸 다음 핏자국이 어디에서 생긴 것인지 살펴봤다.
잠시 후, 목수기는 동작을 멈추었다. 얼굴은 물론 귀와 목까지 새빨개졌다.

심균당의 관복을 벗긴 후 목수기는 핏자국이 심균당의 아랫도리에서 배어 나왔다는 것을 알았다.
상처를 입지 않고서는 남자의 그곳에서 피가 나올 리 없었다.
여자가 월경할 때여야 그곳에서 피가 나오는 법이다.
목수기는 혼례를 올리지 않았지만 관리 집안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적장자인 데다 이미 성인이었기 때문에 남녀의 일들을 조금 알고 있었다.
배운 것을 떠올리는 순간, 목수기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로투스바카라
목수기는 관복을 벗고 얇은 겉옷만 입은 심균당을 내려다보았다.
심균당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심균당의 몸은 비쩍 마르고 허약했으며 탄탄하지도 않았다. 허리는 이상하리만큼 가늘고 피부는 보들보들하고 하얬다. 완전히 여자아이와 진배없었다.
목수기의 머리에는 한 가지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아당은 여자였어!’

하지만 목수기의 눈은 두뇌의 통제에서 벗어난 듯 계속 심균당의 얼굴만 주시했다.
한참 후, 목수기는 얇은 옷만 입은 심균당을 여전히 껴안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순간, 목수기는 석상처럼 몸이 굳었다.
목수기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곤 심균당에게 담요를 덮어 준 다음 그 위에 다시 얇은 이불을 덮었다.
심균당이 여자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별장에 가면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았다.
목수기는 밖에 있는 호위무사에게 어멈이나 시녀를 구해 오라 지시하려고 했다.
그때 호위무사가 다급하게 말했다.
“도련님, 우리를 쫓아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목수기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누구인지 알겠느냐?”

“이호(二虎)가 알아보려고 아무도 모르게 뒤로 돌아갔습니다. 이호가 오면 알 수 있을 겁니다.” 목수기는 조심스럽게 휘장을 걷어 밖을 살폈다. 1각은 더 가야 융창가가 나올 터였다.
마차 밖에서 말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추격해 오는 사람을 조사하러 갔던 이호였다.
목수기가 급히 물었다.
“어찌 되었느냐?”
이호가 숨을 헐떡거리며 마차 가까이 다가왔다.
“도련님, 진천화 장군입니다.”
그 이름을 듣자마자 목수기는 숨이 턱 막혔다.
“진 장군이 확실하더냐?”
이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호는 시력이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나 멀리서도 사람 얼굴을 잘 구별해 낼 수 있었다.

그 장점 때문에 목수기는 이호를 호위무사로 선발했던 것이었다.
진천화, 섭정왕의 측근 시위였다. 그런 그가 오고 있다는 건 섭정왕의 명령을 받았다는 의미였다.
목수기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의 표정을 보고 호위무사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도련님, 어떻게 할까요? 마차를 세우고 진 장군이 올 때까지 기다릴까요?” 목부는 평범한 관리 집안이었다.
고관대작처럼 작위도 없었기 때문에 섭정왕과 같은 거물 중의 거물과는 맞설 수 없었다.
진천화가 목수기의 마차를 쫓아온다는 것은 필시 목적이 있을 터였다.
그들은 진 장군을 알고 있었지만 접촉해 본 적은 없었다. 진 장군의 성질이 더럽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었다.

평소 같으면 진 장군이 그들을 찾아올 리 없었다. 오늘 갑작스럽게 쫓아온다는 것은 목수기를 찾는 게 아니었다. 유일한 가능성은 마차에 탄 또 다른 사람, 심균당이었다.
다른 때 같으면 목수기도 침착하게 마차를 세우고 진천화를 기다렸을 것이다.
섭정왕이 목수기와 심균당을 탐탁지 않게 보았지만 두 사람은 크게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두려울 게 없었다.
섭정왕이 이유 없이 죄 없는 사람을 죽일 리 없었다.
더구나 그들은 일반 백성이 아니라 조정에서 임명한 관리였다.
진천화는 무식한 무장이었다. 목수기는 그와 말싸움을 벌여 이길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상황이 달랐다. 마차에는 고열에 시달리는 심균당이 있었다.
게다가 심균당은 월경까지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섭정왕한테 넘기면 비밀이 탄로 날 게 뻔했다.
섭정왕이 사실을 알면 영흥후 심균당뿐만 아니라 영흥후부까지 멸문지화를 입을 공산이 컸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진천화가 찾지 못하게 심균당을 꼭꼭 숨겨야 했다.
“마차는 세우지 말거라. 마부한테 융창가까지 더 빨리 몰라고 하고. 진 장군이 쫓아와 멈추라고 하기 전까지는 못 들은 척하고 계속 달려라.” 목수기는 곧바로 결정을 내렸다.
충성심이 강한 호위무사들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목수기가 시키는 대로 했다.
마부는 말에게 계속 채찍질을 해 댔다. 세찬 바람 소리 속에 ‘짝-짝’ 하는 채찍질 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말 두 필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말들은 모든 기운을 짜내어 더 빨리 달리려고 애썼다.
거리에는 점점 눈이 많이 쌓였다. 덕분에 말이 마차를 끄는 게 점점 더 힘들어졌다.
눈이 많이 올 때는 마차보다 말이 훨씬 빠른 법이다.
진천화는 부하와 함께 다른 길로 목수기의 마차를 쫓아갔다.
목수기의 호위무사가 뒤를 돌아보니 멀리서 검은 그림자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 호위무사는 마차 창문을 두드렸다.
“도련님, 진 장군이 쫓아왔습니다.” 목수기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

“지금 속도대로라면 반각 후에 따라잡힐 것 같습니다.” ‘반각이라…….’
그렇게 짧은 시간에는 마차로 융창가까지 갈 수가 없었다.
섭정왕의 사람들한테 따라잡히면 심균당의 비밀은 바로 탄로가 날 것이다.
목수기는 미간을 찌푸렸다가 결정을 내렸다.
“너희들은 앞으로 가서 마차를 세운 다음 말 한 필은 나한테 다오. 심 대인과 함께 말을 타고 먼저 갈 테니 우리가 간 다음 너는 마부와 함께 다른 길로 가거라.” 목수기의 계책을 듣고 호위무사는 즉시 알았다고 대답했다.
목수기는 재빨리 심균당에게 관복을 입히고 낡은 피풍의로 몸을 감쌌다.
그것으로도 부족한 것 같아 목수기는 그 위에 담요까지 덮어 주었다. 그러자 심균당의 몸은 완전히 가려졌다.
심균당을 춥지 않게 무장시킨 목수기는 마차의 벽장에 있던 피풍의를 찾아 걸치고 토끼털 방한모까지 썼다.
완전무장한 심균당을 꼭 껴안은 목수기는 앞쪽 마차 문을 두드렸다.

잠시 후, 바깥에 있는 마부가 문을 열었다.
목수기는 심균당을 안고 마차를 나왔다.
마부 옆에는 검은 말이 있었다. 마부 옆에서 서 있던 목수기는 마차 위에서 곧장 말 위로 뛰어올랐다.
호위무사 둘이 목수기를 따르며 뒤쪽 시선을 차단했다.
목수기의 말이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고 뒤따르던 호위무사가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도련님, 괜찮으십니까?”
“괜찮아. 너희는 좀 전에 내가 말한 대로 하라.” “네, 도련님.”
목수기는 왼손을 꼭 쥐었다. 왼손 손바닥에서 뜨거운 피가 흘러내렸다.

조금 전 말에 오를 때 심균당을 꼭 안으려다가 안장에 손을 베인 것이었다.
목수기는 상처를 돌볼 여유가 없었다. 그는 마차와 호위무사가 뒤쪽 시야를 가리는 틈을 이용해 옆쪽 골목길로 말을 몰고 들어갔다.
골목길은 비좁고 눈에 잘 띄지도 않았다. 이쪽 길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골목이 있다는 것도 모를 것 같았다.
골목길은 말 한 필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았다. 골목길 끝에는 꺾어지는 곳이 있었다. 그곳에는 잡동사니가 많았다. 목수기와 심균당이 숨기에는 적당한 장소였다.
목수기가 우연찮게 찾아낸 골목이었다.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게 되어 미리 알아 둔 게 큰 도움이 되었다.

진천화는 지은 죄가 있어 공을 세우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는 이번 심균당 추포 작전에 유난히 적극적이었다.
진천화는 심균당을 잡기 위해 섭정왕의 시위들만 데려왔다. 그들은 무예가 출중하고 호랑이처럼 날쌘 자들이었다. 목수기의 호위무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시위들은 섭정왕과 함께 군영에서 훈련을 받았다. 연경성으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몸에서는 살기를 뿜어 대고 있었다.
눈 내리는 거리를 미친 듯이 달리는 모습은 흡사 지옥에서 뛰쳐나온 악귀의 군대처럼 무시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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